결재듀스101

이걸 쓰려고 결재듀스를 썼습니다,,

안녕하세요. 최밀수 입니다. 제가 어느새 두 번째 후기를 쓰네요.... 후기는 그냥 머릿속에서 나오는 대로 적는 거라 횡설수설할 수도 있습니다. 양해 부탁 드려요. 벌써 결재듀스를 시작한지 4달이 지났네요. 먼저 4달 동안 함께해준 독자님들께 무한한 영광을 드립니다. ㅠ 처집나를 짓고... 더 이상 우울한 건 네버를 외치며 시작한 결재듀스. 가벼움이란 뭔지...

사랑하는 HJ 여러분.

10 최대리는 이야, 큰 맘 먹었다. 영업2팀의 희망이 이 주둥이에 걸려있다. 근래 왜인지 아주 잘 알 거 같은 이유로 기분이 내내 저기압인 연준에게 용기내서 다가가 말을 걸었다. 저기 연준씨. “혹시 둘이 싸웠어?”

01628913 최수빈에 대하여.

9 그러니까, 2017년 12월이었다. 바야흐로 HJ 생산현장에 거대한 감사의 물결이 덮쳐오던 때가. 요즘엔 감사도 결국 영업이다! 내 현란한 언변과 깍듯한 접대와 트월킹 버금가는 알랑방구로 3년 전 누락된 서류 및 절차 좆창난 거래 따위는 단숨에 잊게 만들어 주지! 라고 다짐했던 현장 지원 파트들은, 반짝 빛나는 구둣발에 일렬로 바짝 붙어 선 채 자기들...

내 거친 연준과 불안한 수빈과 그걸 지켜보는 HJ

8 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 있어 소리샘으로… 그러나 최수빈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연준은 빤히 끊긴 전화를 멍하니 바라보다가 고개를 휘휘 저었다. 바쁜가. 부재중 뜬 거 보면 다시 전화 주겠지 뭐. 드르륵, 드르륵, 포장도로 위 도사린 여러 장애물들에 연준의 캐리어가 조금은 격렬히 움직였다.

7 “미친놈.” 퇴근에 민감한 최연준 선생 말마따나, 낮은 마치 타들어가는 담배처럼 야금야금 짧아졌다. 아침에 일어나면 작은 원룸 구석에 찬찬히 밀려드는 해의 밝기 자체가 달랐다. 낮이 짧아지면 하루가 통째로 짧아지는 기분이 든다. 그래서 겨울이 오면 퇴근이 아무리 빨라도 하루를 회사에 헌납해버린 거 같다. 최연준은 그게 싫었다. 겨울이 오기 전 남은 늦...

아니 그래서 ㅋㅋ 애매한 친구가 뭔데.... 아는 사람 제보 좀.

6 사무실에 고성이 울려 퍼진다. 같은 사무실 팽고팽고 나눠 쓰는 영업 1팀은 자기들끼리 똘똘 뭉쳐 창살 안 원숭이 구경하듯 2팀을 흘끔흘끔 구경하기 바빴다. 이쯤 되면 최연준이 회사에서 맡고 있는 일은 아가리 파이터라는 게 학계의 정설이다. 영업 1팀보다 한결 안정적이고 평화로운 표정의 2팀 사람들은 암암리에 그의 전투력을 인정하며 흐뭇한 표정으로 고개...

오늘밤 결재킹은 나야나

5 불안을 동반한 짜릿함이 밀려올 때. 이런 때나 과오가 생각나는 법이었다. 연준은 20대에 막 진입했을 당시를 떠올렸다. 야. 6년 전 여자친구 진도 문제 때문에 나한테 싸다구 맞고 질질 짜면서 집으로 달려간 대학 동기 우성아. 미안하다. 내 오지랖이 넓었지? 나는 몰랐어. 회사 동료끼리도 쉽게 키스하는 그런 세상이 온 지 나는 정말 몰랐어. 미안해. 혹...

4 키오스크 앞에 선 수빈의 표정은 날씨만큼 어두웠다. 뒤로는 사람이 밀리는게 느껴지는데 예매 버튼 위로 검지만 뱅뱅 맴돈다. 이유야 당연히 옆에 선 요즘 최대 관심사 덕분이다. 아무리 유교 국가에서 허락지 않은 남남이라지만 데이트라는 자각 하나 없이 검은 티에 청바지 하나 입고 달랑 나온 아, 마, 도, 썸남 때문에.

오늘도 착한 깡패가 되게 해주세요....

3 수요일. 비가 왔다. 고여 있는 비 특유의 냄새가 아스팔트 바닥을 치고 올라왔다. 왠지 모르게 기분을 잔뜩 상기시키는 그 젖은 냄새. 찰박, 찰박, 찰박하고 걸음마다 흩어진다. 최연준은 기어코 벽돌을 들었다.

결재결재결재미

2 첫 발령에 매뉴얼 마스터, 사규 마스터까지 약 한달. 그를 바탕으로 총무팀 운영 정상화, 시행문 양식 정상화, 전 사원에게 총무팀 규정을 최신 버전으로 정리해 메일로 배포, 규정에 맞지 않는 요청 칼 같은 반려, 각 팀 리더가 나이와 직급을 들먹이며 항의해와도 감사팀 출신에게 뭘 바라냐며 칼같이 개소리 차단. 심지어 저를 총무팀에 배치한 임원 부서의 ...

당신의 사원에게 투표하세요.

1 “하품 너무 크게 하는 거 아냐?” “죄송요.” 별 걸 꼽주네. 고차장의 대머리를 보며 중얼거린 연준은 입을 손바닥으로 훔쳤다. 하품을 크게 하긴 했나 보다. 건조한 입술이 다 갈라져 입안에선 짭짤한 피 맛이 맴돌았다. 전날 술만 마셨다 하면 입술은 늘 요 지경이었다. 놀랄 것도 없이. 오후 네 시의 회사 분위기는 나른하다. 남은 두 시간은 흘러간다기보...